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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명 6] 최적 내정이란?문명 6 2022. 10. 7. 13:10
내정(內政)의 사전적 의미는 이름 그대로 국내 정치를 말한다. 하지만 게임 속의 내정은 뜻이 조금 다른데, 플레이어가 한 국가 및 조직을 경영한다는 의미로 쓰인다. 내정이 중심이 되는 게임은 보통 폭 넓은 선택지를 제공함으로써 플레이어가 게임을 여러 번 해도 질리지 않게 만들어진다. 이런 게임의 대표 격인 문명 시리즈의 창시자인 시드 마이어는 "게임은 흥미로운 선택의 연속"이라는 말을 남긴 바 있다.
하지만 판수가 쌓일 수록 흥미로운 선택지 사이에서도 기댓값의 우열이 가려지고 최적과 최악의 선택이 드러난다. 최적의 선택만을 반복하는 뛰어난 플레이어는 자연스럽게 최적 내정의 영역에 접어들어 게임의 주도권을 장악해 나간다. 보통 턴제 게임에서 10턴마다 남들보다 1~2턴 가량 앞서 나가기 시작하는데, 이는 투자 기초를 배울 때 만나게 되는 복리의 마법처럼 게임이 진행될수록 상대방과의 격차는 눈덩이처럼 벌어지게 된다.
여기서 특정 임계점을 넘어서면 이 격차는 더욱 폭발적으로 벌어지는데, 그 임계점이란 바로 정복이다. 정복당한 상대는 도시를 잃고 나는 그만큼 얻으니 그 격차는 배로 벌어진다. 주식으로 비유하면, 100%를 기준으로 상대는 50%를 잃고 나는 50%를 땄으니 상대는 3배가 되는 국력차에 직면한다.(50% vs 150%) 우리는 역사책에서 무리한 정복 활동으로 신세를 망친 여러 위정자들을 접해왔지만, 이렇게 국력을 다져놓고 정복에 나서는 지도자는 장기전으로 말려 죽이는 선택지도 고를 수 있어 적으로 두면 진정으로 두려운 상대이다. 우리 역사에서 이런 인물의 전형은 바로 당 태종이며, 중국을 위협하는 새로운 패권 국가로 성장할 수 있는 고구려를 자손 대에서 끝끝내 무너뜨리는 데 성공했다.
내정이 중요한 게임에서 최적 내정의 영역에 발을 디디고 싶은 욕심이 있다면, 비슷한 장르의 게임에서 전반적으로 적용되는 보편법칙과 그 게임에서만 적용되는 특수법칙을 먼저 이해할 필요가 있다. 여기서는 필자가 약 7500시간 플레이한 문명 시리즈를 중심으로 설명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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